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British Columbia)주에서 빠르게 번지는 산불로 최소 한 명이 숨지고 주택이 대거 파괴되면서, 오카나간 (Okanagan) 호수 인근 지역 주민 2만 명 넘게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데이비드 이비 (David Eby) 주 총리는 토요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주 전역에서 100건 넘는 산불이 동시에 타오르는 가운데 거의 절반이 통제 불능 상태로, 고온과 강풍, 장기간 가뭄이 겹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 인구 약 1만 2천 명의 서머랜드 (Summerland)에는 밤사이 전면 대피령이 내려졌고, 인근 피치랜드 (Peachland) 일대 주민 약 8천 명도 대피했습니다. 이비 총리 측은 상당한 건물 소실이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지역이 여전히 화재 활성 구역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펜틱턴 (Penticton) 대피소로 몸을 피한 서머랜드 주민 아네트 불레 (Anette Boulet)는 다가오는 불길이 마치 세상의 종말 같았다고 전했으며, 새벽에 가족과 반려견 다섯 마리를 데리고 집을 빠져나오면서 집이 무사한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불길이 얼마나 빨랐던지 지역 비상관리국 직원 에릭 톰슨 (Erick Thompson)마저 비상운영센터를 버리고 가족을 대피시켜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림부 장관 라비 파르마르 (Ravi Parmar)에 따르면 소방항공기 18대가 투입돼 50명 넘는 주민을 구조했으며, 지난 금요일 저녁 처음 신고된 볼드 레인지 (Bald Range) 산불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오카나간 호수 쪽으로 약 14킬로미터를 이동해, 일요일 기준 137제곱킬로미터 넘는 면적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 (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은 일요일 늦게 산불을 피해 대피하려던 80대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 이비 총리는 이번 산불이 스스로 기상 현상과 번개까지 만들어낼 만큼 급격히 확대됐다고 설명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불서비스국의 클리프 채프먼 (Cliff Chapman) 운영국장은 지금의 조건을 폭발적이라 표현하며 다른 지역들도 비슷하게 빠른 산불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산불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지난 7월에도 캐나다 산불 연기가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워싱턴 DC 등 미국 여러 지역의 대기질을 악화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추가 관세를 위협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