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폐증 언급하며 아동 백신 권고안 행정명령 서명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지난 8월 10일, 아동 백신 접종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명령은 아동에게 권장되는 백신 종류를 등급별로 나눠, 일부는 모든 아동에게, RSV·A형 및 B형 간염 백신 등 나머지는 고위험군 아동에게만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인 엠엠알(MMR)을 세 번에 나눠 접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 하지만 CBS 뉴스 의학전문기자 셀린 건더(Céline Gounder) 박사는 현재 미국에는 MMR을 낱개로 나눠 접종할 수 있는 허가 제품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머크(Merck)사가 2009년 단일 백신 생산을 중단한 이후 대체 제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더 박사는 과거 일본이 1990년대 유사하게 백신을 분리 접종했다가 볼거리 접종률이 3분의 1로 급감하고 청력을 잃은 아동 사례가 다수 보고된 전례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명식을 열고 자폐증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과거보다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난 것과 자폐증 증가율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다만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다수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2019년 덴마크의 65만 명 이상 아동 대상 연구에서도 백신 접종군의 자폐증 비율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습니다.
🔸 공화당 소속 의사 출신 상원의원 빌 캐시디(Bill Cassidy)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은 압도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이번 행정명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립보건원(NIH) 원장 제이 바타차리아(Jay Bhattacharya) 박사 역시 "과학을 신뢰한다"며 자신도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조치는 최근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홍역 확진자 수 증가 속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이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HHS)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는 자폐증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