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 사이 통화정책 전망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지난 목요일까지만 해도 시카고상품거래소 (CME)의 페드워치 (FedWatch) 지표는 9월 연방준비제도 (Federal Reserve)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금요일 아침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2만 3천 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제는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노동부 (Labor Department)는 같은 날 5월과 6월 고용 지표도 합계 10만 3천 명이나 하향 수정했습니다.
🔸 연준은 통상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금리를 낮춰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반면, 물가가 뜨거울 때는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는데, 이번처럼 고용은 흔들리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 겹치면 연준으로서는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 (Indeed Hiring Lab)의 코리 스탈 (Cory Stahl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다시 고민해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인하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페드워치 기준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45퍼센트에서 금요일 56퍼센트로 뛰어올랐습니다.
🔸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연간 3.5퍼센트 상승해 5월의 4.2퍼센트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퍼센트를 웃돌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Kevin Warsh) 연준 의장은 물가를 목표치까지 확실히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상태인데, 여기에 고용시장까지 부양해야 할 상황이 겹치면서 연준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네이비 페더럴 신용조합 (Navy Federal Credit Union)의 헤더 롱 (Heather Lo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노동시장이 다시 정체되고 있어 연준의 결정도, 구직자들의 삶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CBS 뉴스 (CBS News)가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주급은 1,250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342달러, 즉 38퍼센트나 올랐지만, 같은 기간 물가도 30퍼센트나 뛰면서 임금 인상분의 약 80퍼센트를 물가상승이 그대로 잠식해 버렸습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스탈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미국의 관세 강화, 트럼프 (Trump) 행정부의 이민 단속 등 여러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장기 채용 결정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 소속 경제학자들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다소 완화적인 신호였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연준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0.75퍼센트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연준이 고용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